사람이 살다가 보면
어쩌다 보면
시간 뺏기고, 승질 나고, 결국은 해결되는거 없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사는 일이 다 그렇지.
알면서도 화가 격해지면 너무 노무 해롭기에 소주에 화풀이도 좀 하고 그리 살아야 합니다.
릴렉스 친구 찾아 산남동까지 달려가 열 좀 식히려 했더니...
집으로 오랍니다. 집 근처에 횟집 생겼다고...
익힌 고기보다는 날고기를 좋아하는 한갑부 냉큼 달려가면서도 물어볼 것은 물어봐야지요.
"쏘나?"
소주먹기 전 가장 중요한 확인 아니겠습니까?
자기 집 근처로 왕림해 주심은 감사하지만... "1차는.... 쏠께...."
그래서 굵은 결심 한번 했습니다. "1차만 먹는다." 그리고 회가 좋아서 한갑부 자신과의 그 약속 지켰습니다. 1차만 먹었습니다.
쭈욱~~~
간판이 대광어인데 숙성대광어 랍니다.
활어보다는 선어가 회맛이 진하기에 선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짜잘한 광어 잡아 선어로 주면 활어 맛이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대광어 인지 확인사살 들어갔습니다.
광어는 크면 클수록 맛이 좋은 법
거기에 선어로 먹으려면 크기는 더욱 중요합니다.
이만하면 흡족하지는 않지만 대광어 맞고 고기맛에 대한 상상이 슬슬 피어오르더군요.
입장 후 주어진 것들 입니다.
멀국 한 냄비
구이 하나, 찜 하나
격한 화를 식히기 위해 뜨신 국물은 멀리하고...
일단 경상도 김천 스타일의 한 모금 소맥으로 시동걸었습니다.
구이 보다. 역시 찜이 소맥에는 맞습니다.
한잔.
두잔..
그리고 삼석잔...
갈증을 가시고 국물을 가까이 하면서
테이블에서 끓여 먹어야 합니다. 날 더운데 이게 좀 마음에 안드는데 어쩌겠습니까?
아줌니께 빠방한 에어컨을 좀 더 화끈하게 빠방하게 해서 앉은 자리가 북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하고서 더운 국물에 소주 시작했습니다.
선어니까
해산물은 뒤로 하고 회부터 먹어야 합니다.
어디서나 나오는 저 옥수수를 더 달라면서 잘 먹는 친구 덕에 회첨 좀 많이 씹을수 있었습니다.
회맛 좋습니다.
식혀진 화 만큼이나 사무치는 회맛 입니다.
쫀득~
부드러움~
꼭꼭 꽉꽉 씹히는 선어의 그 맛~!
젓가락 한번 들어 줬습니다. "이 정도면 식당 존데네...."
옥수수를 추가 리필하고서도 회 보다는 김밥 먹어야 한다며 알밥 비벼 김밥 만들어 먹는 친구에게 너무나도 깊은 우정을 느끼면서...
한갑부는 회만 먹었습니다.
회 접시가 반쯤 비워지니....
사무치는 게.... 가슴에 사무치더이다.
배가 불러서.... ^^
역시 두툼하게 썰언 낸 회는 양이 좀 됩니다.
선어회를 김맛으로 먹어대는 릴렉스 친구를 바라보며...
한소리 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선어회 된장 찍어 먹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ㅋㅋ
맛있는거야 어찌 먹던 무슨 상관 입니까? 맛이게 먹으면 되지...
산남동서 술 먹을 때 좋은집 하나 찾은것 같습니다.
대광어에 선어로 숙성하는 과정을 고려하고 양을 따져보는 가성비
거리에 맛을 계산해 넣으면 엄지 척~
산남동서 회 먹을 때는 당분간 대광어 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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