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갈? 중국수 여아홍
2013.07.22 14:31
명주의 반열에 있는 좋은 술 이라는데... 이를 맛 볼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한갑부의 홍복이리라.
김사장에게서 애타는 전화가 왔노니 '뭣이 문제여?'
'술이 하나 들어왔는데 한 사발씩 쩐지야지. 좋은 술이여 여아홍이라구 이름은 들어 봤나?'
'어린 계집년 볼테기 같이 붉은 술이다 해서 여아홍, 같이 쩐지자구'
감사합니다. 이런 통화의 핸드폰 통화료는 정말이지 마음껏 수신자 부담으로 해주셔도 됩니다.
일을 마치고 기다리던 저녁이 되어 사랑방으로 행차하여 술을 꺼내들어 잔에 부었다.
중국술 중에서도 고급술은 마개가 화려하던데 여아홍은 그런게 없이 그냥 하얀 자기병에 들어 있는 모습을 가린 뚜껑이다.
그나저나 제 일의 고민은 이것도 빼갈의 일종이니 좀 기름기 있는 안주를 곁들여야 하겠는데 마땅한게 떠오르지를 않으니 첩첩산중이었다. 정말 술먹기 어렵다니까~
야시시한 미인의 그림에 붉은 글씨로 써있는 석자 '여아홍' 일단 병에서 맛있는 술이다. 마셔주라. 이리 말하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
양주가 아니라도 라벨 확인은 해야겠기에 ...
흠 모르는 한자 많다. 결국은 좋은 술이라는 내용 이것지...
존경하는 김사장의 말로는 저 잔의 술이 어린 기집의 발그레한 볼테기의 색이라는데... 중국 사람도 그런 볼테기는 아닐꺼 같고 암갈색의 끈끈 끈적한 액체 였다.
마셔보니 술맛은 기대이하라 많이 실망을 더했다. 약간 떨으면서 딸딸음함. 중국술의 향료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는 한갑부라 그런지 목넘김이 걸리는 느낌? 암튼 생각했던 중국술의 느낌은 아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술 석잔은 기본이기에 석잔을 마시고 소주로 전환하면서의 그 실망감이란...
그래도 좋은술이 생겨 한갑부를 찾아준 김사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자주 불러 주세요"를 외친다.
여아홍이 중국에서는...
여자 아이를 낳으면 시집보낼때 꺼내 축하주로 마시려고 담그는 술이랍니다.
그 만큼 대표적인 술이고 귀한 술이랍니다. 왜냐? 술맛이 제대로 나려면 최소 이십년 아닙니까? 태어나자 담갔으니 시집보내려면 이십년 ^-^
아마도 한갑부와 김사장이 마신것은 이십년은 안된거 같습니다. 이십년된 여아홍은 정말 좋은 술이라 하더군요.
혹 이십년된 여아홍을 소장하고 계신데 마실 기회와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면 바로 연락주십시요.
안주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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