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이유1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자전적 소설 침묵 에서 밝힌 아이를 낳은 이유 결혼한 지 이태가 되어가던 겨울, 그 문제에 대해 그와 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조심스럽 게 그는 말했다.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 세상이 아름다운 순간들이 분명히 있고, 현재로선 살아갈 만하다고 나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한번 살아보게 한다 해도 죄짓는 일은 아니잖아. 하지만 그 아이가, 하고 나는 말했다. 그 아이가 그 생각에 이를 때까지, 그때까지의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올지, 과연 빠져나올 수 있 을지... 내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몫도 결코 아닌데. 나는 물었다. 어떻게 그것들을 다시 겪게 해? --- 왜 그렇게만 생각해.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말했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 아. 그런 거, 다 맛보게 .. 2024.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