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내가 비키는 이유
오늘도 내가 비켰습니다.
한갑부는 골목이 복잡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주택가 이다 보니 골목 가득 차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앞쪽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어서인지 복잡을 넘어 어떤 때는 아주 막막합니다.
저녁 어스름에 소주 한잔 생각나 친구 만나러 차를 끌고 나서려는데...
비도 오고 양쪽으로 주차가 빽빽한 골목 그 길에서 차 한 대가 힘차게 달려오는군요. 비켜줄 때가 없으니 거기 좀 기다리라고 라이트로 신호를 줘도 번개처럼 달려옵니다.
참으로 씁쓸합니다.
핏대가 올라서지요. 이러면...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가 비키련다.”
오지 말라 신호까지 주는데 달려오는 우아함을 가진 사람 상대해서 뭐 합니까?
그리고 후진기어 넣고 길게 후진합니다.
그리고 이쪽 골목으로 차를 돌려줍니다.
그럼 고맙다고 상대가 손을 들어 주냐고요.
아니요.
비켜준 쪽으로 가시겠답니다.
그제야 마주보고 서서 깜빡이를 켜네요.
우아함을 넘어 간악한 상대를 만난 게 분명합니다.
내차 뒤로 차들이 서고 그제야 반대편으로 꺽습니다.
어지간히 해야지 짜증이 납니다.
안 비켜주고 그대로 세워놓고 같이 버티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비켜주었듯 다음에도 비켜줄 겁니다.
왜냐고요.
돈 보다 소중한 시간을 아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즐거이 술 한잔 나누는 즐거움의 시간이 1초라도 줄어들기 싫습니다.
살면서 비켜야 할 때 많습니다. 먼저 비키십시오.
그게 이기는 겁니다.
그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왜냐고요.
다른 사람이 계속적으로 비켜주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비켜줄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합니다. 아마 아까 그 사람은 또 어디선가 누군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입니다. 그런 사람의 인생에는 대기시간만 있습니다.
한갑부는 대기시간 따위로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갑부의 인생에 대기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해야 하고 해보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러고 있습니까?
돌아가는 일은 있어도 서 있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좀 돌아가는 사람이 남이 비켜주는 처분 따위나 기다리는 사람보다 훨씬 더 모든 면에 있어서 잘 삽니다.
이게 살면서 내가 비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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