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음성 경회장 간담상조(肝膽相照)가 뉘던가?
간과 쓸개를 서로 보인 간담상조(肝膽相照)가 뉘던가?
우의(友誼)의 단단함이 황금 같고 만남에서 난 향이 배어나오는 금난지교(金蘭之交)가 뉘던가?
관중과 포숙아처럼 조국의 큰일에 앞장설 때, 천하의 패자(覇者)를 논하며 생사를 같이 할 막역지우(莫逆之友)이자 관포지교(管鮑之交)가 뉘던가?
일찍이 한갑부가 살림살이가 궁핍하여 사창사거리 페리카나치킨에서 닭을 먹을 때 반마리만 시켰는데 하나뿐인 닭다리를 나눔에 있어 경회장에게 집어 주었다. 이에 경회장은 나에게 진실된 우정이라 말했다.
또한
한갑부가 정사장네 두남자의 사랑방 포차에서 고갈비를 시켰을 때 하나뿐인 고갈비 갈비부분을 나눔에 있어 경회장에게 집어 주었다. 이에 경회장은 나에게 영원히 함께할 우정이라 말했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이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경회장은 항상 뭘 챙김 받기만을 좋아했고 챙겨주어야 우정이라 했다.
한갑부가 큰 현장을 뛰면서 짭잘해 졌을 때 청주에서 참치를 가장 맛있게 하는 가경동 참치나라에서 최고등급 참치를 사주었을 때 경회장은 나에게 일빳따 친구는 너 뿐이다 했었다.
한갑부가 시대를 만나지 못하고 이제 찌글어 들어 주머니에서는 먼지만 날리고 빠방했던 통장이 텅장이 되니 “깔끔하게 한씨 따~ 시키고 언제 시간 괜찮을 때 우리끼리 달밤 아래 한잔하세...”라며 한갑부의 가슴시림을 후벼판다.
경회장을 아는 이는 많아도 경회장을 제대로 아는 이는 한갑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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