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계발

유머글 다음 생에는 개새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개팔자 상팔자

by 한갑부 2019. 2. 12.

다음 생에는 개새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님 : 자네에게 내세(來世:다음에 오는 세상)의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哲濬 : 다음 생에는 기필코 개새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스님 : ?

哲濬 :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 하셨습니다.

이는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는 말이지만

이 시대에 맞는 말로 풀면 하늘과 땅에 오직 사람처럼 귀한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스님 : 맞네. 맞지.

哲濬 : 내세에 제가 개새끼로 태어나면

먹고 살기 어려워 부비부비도 힘든 헬조선에서

부모나 애들 밥상은 안차려줘도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오참, 후참, 야참 6번을 하늘과 땅 사이에 가장 귀하다는 사람이 가져다 잡수시라 바칠 것이고

지 새끼 기저귀에 똥 뭉친 것은 더럽다 하지만 개새끼가 방에다 똥을 싸지르면 세세히 살피며 유산균을 먹여야 한다 할 것이고

년놈들이 각방을 써 주인이라는 놈이 소파에서 자빠져 자는 일이 있어도 진짜 집주인이자 사람주인인 개새끼 잠자리야 킹사이즈 침대 가운데일 테고

혹시라도 독수공방(獨守空房)하여 외로움에 떨라 치면 바로 센타에 폰 때려서 품종과 족보로 이견 저견을 감별하여 시침(侍寢) 들 만한 귀견을 찾아 대령할 것이며

부모 임플란트는 비싸서 안 해줘도 병이라도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가 보험이 안 되도 카드할부로 끊어 치료를 해줄 것이고

개새끼 건강을 해칠까 두려워 매일처럼 산책가자 하며 품에 고이고이 뫼시고 모시어 나들이 다닐 것 입니다.

이리저리 굴러먹다 하루 쉬고 하루 놀며 견생(犬生)을 보내다 개새끼님이 졸() 하시면

부모제사는 안 지내도 제사밥 뿐입니까?

눈시울이 뜨거워질까 힘들고

개새끼 모신 정이 사그라들까 두려워

큰 사진액자를 마련하여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받을 텐데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개새끼로 태어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스님 : ???

哲濬 : 부처님께서 극락세계(極樂世界)가 있다 하시며 업을 쌓지 말라 하시고 겁 주시기를 업을 쌓으면 짐승으로 태어난다하셨는데... 철준이 보기에는 석가여래께서는 생장하신 인도 쪽 서방극락만 뷰(View)하시고 중생구제의 업무가 바쁘시어 동방극락을 미쳐 뷰하지 못하심이 안타깝습니다.

전생과 후생이 있고 업을 쌓은 자 죽어 짐승이 된다는 구라는 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던 양구두육(羊頭狗肉)의 시절에나 통했지 지금의 헬조선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개새끼 팔자야 말로 하늘 위, 천상팔자로 사람이 알아서 부려지고 사람에게 각별한 모셔짐으로 공경 받는 한생이니 개 팔자가 상팔자.” 바로 이겁니다.

그러니 내세에 태어나면 기필코 개새끼로 태어나 하늘, , 사람보다 더 존귀한 개새끼가 되고 싶습니다. ^^


스님 : 이제 철준이는 죽기만 하면 되것다.


개팔자:장편실화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