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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사내의 붉은 마음과 같은 술 랑주 여의랑

by 한갑부 2018. 2. 27.

백주 랑, 郞


동굴숙성백주, 사천성백주, 10대명주, 중국10대명주, 빠이주, 빼갈


사천(쓰촨四川)성 로주(루저우瀘州)시 고린(구린古藺)현 이랑(얼랑二郎)진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이랑진에는 적수하(츠수이허赤水河)(강)로 흐르는 랑천(랑취안郎泉)이라는 물줄기가 있는데 이 곳의 물이 맑고 맛이 좋다고 한다. 이 물로 만든 술이 “랑”주다  

“랑”주의 가장 큰 특징은 절벽에 있는 천보동(天寶洞), 지보동(地寶洞)이라는 두개의 동굴에서 3년간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천연동굴에서 술을 익히는 유일한 백주로 알려져 있다.

마신 여의랑은 농익은 냄새가 나는 농향형의 술이며 


술 이름 “여의랑”은 

여(如) 같을 여

의(意) 뜻 의

랑(郞) 사나이 랑

사내의 마음


병에 새긴 붉은 글씨 “랑(郞)”은

랑(郞) 사나이 랑

패(牌) 공을 새긴 패

홍(紅) 붉을 홍

심(心) 마음 심

여(如) 같을 여

의(意) 뜻 의

사내의 붉은 마음을 새긴 패와 같은 술

그래서 술병에 한문 "랑"을 저리 붉은 글씨로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랑(郞)주는 실로 뜨거운 의기를 가진 사내만이 마실 수 있는 술 이다.

그런데

“여의랑”을 마시며 생각나는 시가 있으니 

랑(娘) 여자 랑

낭자하며 부를 때의 랑 

여인의 마음” 이다.  

如意娘                                           

여의랑


武則天

무즉천 (즉천무후가 지은 시)

 

看朱成碧思紛紛

간주성벽사분분

붉은색을 보아도 푸른색으로 보일 만큼 생각이 흩어집니다.


憔悴支離爲憶君

초췌지리위억군

(내가)초췌해 보이고 흐트러진 것은 그대 생각 때문입니다


不信比來長下淚

부신비래장하누

(그대를 그리며) 끝없이 흐르는 이 눈물을 못 믿겠거든


開箱驗取石榴裙

개상험취석류군

상자를 열어 눈물로 얼룩진 (붉은)석류치마를 살피세요.

천하를 움켜쥐었던 무후도 젊은 날에는 절에서 당 고종(이치)를 그리는 붉은 마음을 가진 애절한 여인이었음을 증명하는 시이다.


존경하는 형님 하사주이기에 아껴두었다가

뜻 통하되 말이 안 통하는 친구들과 둘러 앉아... 

여의랑(如意郞)을 마시며 여의랑(如意娘) 노래하자 했더니

뒤 섞이는 삼국의 말소리 

취기가 내려앉으며 사내 마음은 녹아지고...


같이 마신 사람들이  

“여의랑(如意郞)을 마시며 여의랑(如意娘) 노래하자는 호걸은 천하에 한갑부 한사람이오.” 

하기에 내 이리 답했소.

“한갑부가 동네기름종이 노릇이나 하고 있으나 

배포로야 천하를 휘감고 

덕행으로야 군자지덕(君子之德)의 바람이 아니던가?

그래서 내가 큰바람이야 아직 휘소리를 듣지 못해서 그렇지.“


이 글을 읽고 여의랑을 마실때는 여의랑을 노래하는 풍습이 있다고 하지는 마시길... 

세상에 여의랑 마시며 여의랑을 노래하는 이는 한갑부 한 사람이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