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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안 빌려주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by 한갑부 2020. 11. 6.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집 앞 공원의 잔디밭에 불이 붙었다.

바람이 좀 있었지만 소화기로 진화하면 될 것 같다는 판단에

차에 싣고 다니는 소화기를 뿌리고

근처 편의점 사장님도 달려 나와 소화기를 뿌리고

다시 소화기를 찾으니...

주택가에 소화기가 있는 집이 없다.

제길~

마침 지구대 경찰차가 오기에 소화기를 달라 했더니 경찰차에 비치된 소화기가 없단다.

제길~

내 집으로 달려가 1, 2층에 비치했던 소화기를 들고 나와 뿌리고 불을 진화했다.

잔불을 정리할 때가 되어서야 또 다른 사람 하나가 어디선가 소화기를 찾아 들고 와서 뿌리고

좀 있으니 119가 도착 스물 스물 연기가 올라오는 곳에 차량에 달린 방사포로 물을 뿌려 완전 진화했다.

집 쪽으로 불씨라도 날릴까 걱정이 되었지만 완전 진화니 OK

문제는 내 집도 아니고 내 땅도 아니고

공원잔디에 불났다고 끄느라 수고한 내 수고로움은 제쳐두고

잠바는 불티에 빵구

신발은 시꺼먼 깜장이 달라붙고

사용소화기는 내꺼만 4...

 

그 이후

수고하셨다는 말을 듣기보다는

경찰과 소방에서 불이 어떻게 났냐고 쏟아지는 질문?

그래서 한마디 쏘아 붙였다.

오죽해 내가 불끄는 것을 지켜보던

동네아주머니가 저 아저씨 아니면 큰 일 치렀다 말에

겨우 말 같지 않은 말들이 수그러 들고...

 

분통이 터져서 소방과 경찰에게 나도 물었다.

이거 소화기 값을 주던 충전을 해주던 해 달라고

소방과 경찰이 말하기를 그런거 없단다.

 

결국

오지랖 넓어 불 끄느라 뻘짓거리 소화기는 돈 아닌가?

소화기 안 빌려주는 마음 난 이해된다.

https://news.v.daum.net/v/20201106130155448

 

화단에 불났는데.."소화기 못 빌려줘", 결국 빗자루로 불 꺼

[앵커] 한 시민이 도로변 화단에 불이 난 것을 보고 주변 상가에 소화기를 빌려달라고 청했는데, 모두 이를 거절해 결국, 주운 '빗자루'로 불을 껐습니다. 불을 끈 이 분, 선행을 하면서도 참 마음

news.v.daum.net

참고로 불났다고

근처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 비치된 소화기 꺼내다가 불 끄면 안 됩니다.

집 주인이 도난으로 신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